얼마전 에셋플러스의 자산운용보고서를 읽다가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에셋플러스 자산운용의 강방천 CEO가 냈던 신문 기사 광고입니다. 참 얄궂게도 이 신문기사 광고가 실렸던 2008년 10월은 정말로 코스피가 거의 바닥까지 다다른 1100 정도까지 추락해있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그 당시 아주 소액으로만 주식 투자를 하고 있었던 데다가, 하염없이 떨어지기만 하던 주가에 질려 거의 주식 계좌를 버려놓았던 터라 그 당시의 공포감을 기억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2000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가 거의 반토막이 났을때 투자자들의 심정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이 패닉에 빠져 주식 시장을 탈출하려고 혈안이 되어있을때, 강방천은 '우리 모두, 인내의 끈을 놓쳐서는 안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물론 지금에 와서야 그때 투자를 했으면 대박이 났겠네라고 생각하지만,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당시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당시 미네르바를 필두로 하락장 답게 비관론이 대세인데다가, 4자리인 코스피지수가 50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도 나왔던 시기에 주식 시장을 떠나지 말고 견뎌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은 보통 강단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때에 비하면 요즘 들어 경험하는 1800대 코스피 지수는 귀여운 수준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도 심적으로 물적으로 많은 고통을 느끼게 있는 투자자 분들에게 강방천님과 같은 메세지를 보내봅니다.
우리 모두, 인내의 끈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요즈음 주식시장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참을 수 없어 투자자 여러분에게 한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펀드 매니저로서, 자산운용회
사의 회장으로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과거 주식 시장에서 인내의 달콤한 열매를 맛 본 개인으로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만약, 제가 지금
이 시점에서 투자자 여러분에게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한다면, 평생의 한이 될 것 같아서 입니다.
공포가 지배하고 앞 날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국면입니다. 투자자들은 주식을 투매하고 펀드를 환매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떠나는 투자
자를 지켜보며, 참을 수 없이 안타깝고, 더할 수 없이 억울하며, 하염없이 통탄할 뿐입니다.
우리는 쓰라린 IMF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국가가 부도 위기에 처한 극한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났습니다. 그 후 대한민
국은 지금의 모습처럼 굳건하게 일어났으며, 주식 시장도 유사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렸습니다. IMF 당시 주식시장을 떠난 투자자를 생각
하면 지금도 안타깝고 한스럽습니다. 고생은 우리가 했는데, 그 달콤한 열매의 많은 부분을 다른 투자자가 가져가는 현실 앞에서 통탄함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저는 종합지수 1,400P에도, 1,200P에도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최근의 급격한 하락을 접하면서 인간으로서의 나약함과 아쉬움을 느끼
지 않을 수 없습니다. 900P 지수 대인 현재도 저는 계속 투자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공포스러운 상황이 지나간 후 펼쳐
질 엄청난 축제의 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식에서 판단하시며, 냉정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인내의 끈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좋은 주식과 좋은 펀드라면 시장을 떠나지 않고 끝
까지 살아남는 인내를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작년에 주식이나 펀드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투자하신 분은 더욱 큰 고통 속에 지내
고 계실 것입니다. 그 분들이야말로 더더욱 최후까지 버티셔야 합니다. 향후 다가올 축제의 시간을 즐길 진정한 주인공은 그 동안 고생했
던 바로 그 분들이어야 합니다.
‘안타까움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축제를 맞이할 것인가’의 중요한 갈림길이 바로 이 순간을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어디까지 하락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의 끈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공포
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과 인내로 위기를 이겨내어 결국은 축제를 맞이하는 위대한 투자자가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열심히 투
자자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2008년 10월 28일
주식과 펀드 투자자를 사랑하는 국민의 한 사람 강방천 올림
자산운용보고서_에셋플러스_코리아_제28호_단면.pdf
2008년 10월 31일의 코스피 종가 : 1113.06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게 주식을 하는 쉬운 방법이라고들 합니다. 주식이 비쌀때 주식 시장에 들어오고, 주식이 쌀때 주식 시장을 떠나는 청개구리가 되지 맙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