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처음부터 제대로된 금융 상품 가입하기


출근 날짜가 정해졌습니다. 아직 월급도 안받았지만, 왠지 마음이 두근두근하며 월급이 나오면 어떤 금융상품에 가입을 할까.... 라고 고민하시는 분은 별로 없으시겠죠? 아마도 대신에 무엇을 살까, 어디에 쓸까를 더 고민하는 분들이 훨씬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돈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돈이 굴러갈 탄탄한 시스템을 먼저 만들어봅시다.


아직 벌써부터 성급하게 남들이 좋다는 상품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 드렸지만, 언제나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듯이, 여러분에게도 처음으로 가입해야할 금융 상품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월급을 수령할 통장입니다. 아마 취업 전에 일반적으로 이용하던 입출금 통장을 급여통장으로 이미 등록해두신 분도 계실 것이고, 아니면 급여통장이 필요하다고 하니 회사 근처에 있는 은행에 가서 '급여통장 만들러 왔어요'로 시작해 새롭게 통장을 개설하실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은행에서 '급여통장'이라는 이름으로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고, 급여 이체 실적이 있으면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주기는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급여 통장을 이용하는 분들은 여전히 수수료를 내거나, 마땅히 받아야 하는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일반적인 급여 통장으로 받을 수 있는 주요 혜택
    • 전자금융 타행이체 수수료
      • 전자금융은 보통 온라인뱅킹, 텔레뱅킹, 스마트뱅킹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 당행 ATM 기기 영업시간 외 출금 수수료
  • 급여 통장이 있어도 받지 못하는 혹은 받기가 어려운 혜택
    • 내 피 같은 돈에 대한 이자 
      • 대부분의 보통 입출금 통장의 금리는 연0.1%, 이자를 벌어들여야 할 돈이 죽은 돈이 되어버립니다.
    • 타행ATM 기기 출금 수수료
      • 갑자기 돈을 뽑아야 할때 왜 내가 쓰는 은행의 ATM은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
      • 매월 나가는 계모임 회비 자동이체로 미리 등록 해놓으면 편리할텐데 타행 자동이체는 수수료가 붙어서 아까워!
    • 입출금 문자 통보 서비스
      • 각종 금융사고로 흉흉한 이런 시대에 통장에 입출금이 있을때마다 문자로 받으면 좋겠는데...


안타깝지만 우리가 흔히 '은행'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대형 은행들이 제공하는 급여통장은 전자금융 이체 수수료나 당행ATM의 출금 수수료는 쉽게 면제 혜택을 주지만, 다른 수수료들에 있어서는 혜택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결국 쓰다보면 타행ATM에서 결혼식 축의금이나 급한 택시비 뽑다가 쌓인 출금 수수료가 슬금슬금 쌓이면서 어느새 무시 못할 금액이 되기도 하고, 나름 통장에 돈이 쌓여 있기는 한데 분기마다 찍히는 이자 같지도 않은 푼돈에 눈쌀이 찌뿌려지게 됩니다.


오히려 조금만 시야를 넓혀보면 급여통장이라는 이름 없이도 훨씬 쉬운 조건으로 높은 혜택을 제공하는 입출금 통장들이 있으니, 그 통장들을 발급받아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은행명

상품명

전자금융
타행이체

당행ATM
시간외 출금

당행ATM
타행이체

*금리

타행ATM
출금

편의점 등
제휴 CD기
출금

**타행
자동이체

입출금
문자통보

JB전북은행

JB다이렉트
입출금통장

면제

면제

면제

연2.0%

면제

-

면제

면제

KDB산업은행

KDB Hi
입출금통장 

면제

면제

면제

연1.85%

면제

면제
(NICE)

면제

면제

스탠다드
차타드은행

내지갑통장

면제

면제

조건부 
면제

조건부
연1~2%

조건부
면제

-

면제

면제

*2015년 2월 12일 현재

**타행자동이체는 납부자자동이체라고도 하는데, 자사에서 타사 은행으로 자동이체를 설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상품들 말고도 타 은행에서도 급여이체나 공과금납부, 신용카드 실적 등의 복잡한 실적을 충족시키거나, 증권사 CMA 통장의 경우에는 이러한 혜택을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사의 CMA 통장도 결국에는 고금리 이자를 챙기고자 하는 목적이 큰데 JB전북은행이나 KDB산업은행의 다이렉트 입출금 통장은 그에 준하는 금리를 제공하므로 CMA통장 개설은 해당 증권사의 거래가 꼭 필요해질때까지 기다려도 무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단 기본 제공 금리가 높고 서울 지역에 경우는 신청하면 직접 찾아와서 계좌의 개설을 도와주기까지 하는 JB전북은행의 다이렉트 입출금 통장을 1번으로 추천해봅니다. 최근에는 우체국과 제휴하여 우체국에서도 여러가지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다고 하니, 지점이 별로 없다는 단점이 더더욱 상쇄되고 있는 듯 합니다.




아마 이 시점에서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거래 은행이라는게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반문 합니다.


"주거래 은행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보통은 이런저런 언론 기사들이 내세우는 다음과 같은 이유들을 듣고 주거래 은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1. 수수료
    • 주거래 은행으로 급여 통장을 만들어도 면제되는 수수료의 종류는 아주 한정적입니다. (보통 전자금융 이체 거래나 당행ATM 출금 수수료 정도) 그리고 그런 상품은 주거래 은행이라고 추가적인 혜택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급여 실적이 있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혜택일 뿐입니다.
  2. 예적금 금리
    • 어차피 주거래 은행이라도 금리를 더 받기 위해서는 거액을 예치하고 있는 자산가가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은행도 거액의 예금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그때그때 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아 옮겨다니면서 거래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3. 대출 금리
    • 아마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데, 은행과 단순 거래가 잦다고 해서 대출 금리가 낮거나 대출 한도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증명되지 않은 믿음일 뿐입니다. 대출이 필요하실때는 주거래 은행이던 타 은행이던 할 것 없이 비교가 필요한 부분이고, 오히려 거래가 없는 타 은행이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위 3개의 은행들은 전국적으로 지점이 적다는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이런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상품을 출시한 것인만큼, 집이나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지점이 없다는 점을 불편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인터넷 뱅킹이나 스마트 뱅킹을 활용하는 것이 좀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또, 가끔은 지점에서 만난 직원에게 상담을 한다던가 하는 부분을 아쉬워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 오히려 이 부분은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될 수 있음을 뒤에서 한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만 기억합시다>


1. 급여통장'이라는 이름이 '급여통장'으로 이용하기에 좋은 상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냥 '급여통장 만들러 온 고객'에게 추천하기 좋은 상품일 뿐이다.

2. 주거래은행'이라는 말은 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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