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별 펀드랩 비교 및 가입시 유의사항을 알아봅시다.

증권사에 가시면 펀드상품 뿐만 아니라 '랩어카운트'라는 상품을 권하거나 광고하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여러가지 가이드라인을 지켜서 투자해야하는 펀드와는 달리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운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랩어카운트'의 특징입니다.

펀드 상품도 그냥 무작정 오랜 기간 적립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거나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아졌는데요. 그때문인지 증권사에서 앞다투어 펀드랩(펀드에 매수하고 매도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운용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하고 있네요. 어떤 상품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

펀드랩이란?

자산관리 전문가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4~6개의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서비스. 시장 상황에 맞춰 개별 펀드 비중을 조절한다.

신한금융투자

• 신한명품 수익분배형 펀드랩(임의식) : 시장금리 대비 장기 안정적인 수익 추구 및 매월 투자와 분배가 가능한 구조로 설계. 채권형 펀드를 통해 주식보다는 안정적이고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준의 수익을 추구.
• 최소투자기간 : 없음
• 최소가입금액 : 2천만원
• 추가입금 : 5백만원
• 수수료 : 연 0.25% 분배금 지급시 수취

• 신한명품 프로 펀드랩 : 지점 전문운용역이 고객과 1:1계약을 통해 수익증권으로 운용하는 지점운용형 서비스. 국내/해외 및 주식/채권/혼합형 등 수익증권에 100% 이하로 운용 - 유동성은 RP,MMW로 운용.
• 최소투자기간 : 1년 (권유)
• 최소가입금액 : 1천만원
• 추가입금 : 1백만원
• 수수료 : 분기 후취 연 1.6%

한국투자증권

• I'M YOU 랩-한국밸류펀드 : 한국투자증권의 운용전문가가 고객으로부터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판단의 전부를 위임받아 운용하는 상품으로, 한국밸류펀드 및 기타자산에 분산투자하여 안정적인 수익 추구
• 최소투자기간 : 3년
• 최소가입금액 : 2천만원
• 추가입금 : 5백만원
• 수수료 : 분기 후취 연 2.5%

신영증권

• 플랜업 명작 펀드랩
• 최소투자기간 : 1년
• 최소가입금액 : 5천만원
• 수수료 : 분기 후취 연 1.5%

동양증권

• Value Up 펀드랩
• 최소가입금액 : 100만원
• 수수료 : 주식형 - 매년 선취 연 1.2%, 분기별 후취 연 1.2%, 혼합형 - 매년 선취 연 1.0%, 분기별 후취 연 1.0%, 채권형 - 분기별 후취 연 0.85%

동부증권

• 베이스&포커스 펀드Wrap
• 최소투자기간 : 1년 (권유)
• 최소가입금액 : 100만원
• 수수료 : 성과수수료의 방식과 일임자산규모에 따라 상이함. (홈페이지 참조)

위와 같이 여러 증권사에서 펀드랩 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최소가입금액 및 수수료 방식 또 운용 방식 등에서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홈페이지나 직접 상담을 통해서 어떤 방식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지 찾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증권에서 운용하는 펀드랩어카운트 상품의 경우 일부는 한국밸류10년투자와 같은 자사의 우수한 펀드를 편입하고 일부는 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하여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의 펀드랩인데, 과연 추가적인 수수료를 내면서 가입할만한 메리트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여기에 기재한 펀드랩 말고도 증권사에서 오래전부터 운용해오던 비슷한 상품들이 있는데, 작년 10월에 나온 기사에 따르면 딱히 수익률이 좋지는 못했다고 하는군요.

[기사 링크] 초심잃은 펀드랩, 알아서 분산투자해준다더니...

[기사 발췌]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익을 내야하지만, 일부 펀드랩의 경우 성과를 잘 내는 펀드인지 확인한 이후 포트폴리오 내로 편입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했을 때에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랩어카운트 전용 펀드(W클래스)의 수가 많지 않아 투자대상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일 기준 W클래스가 있는 펀드는 79개로, 이중 설정액이 0원인 W클래스 펀드는 21개였다. 사실상 펀드랩이 투자하고 있는 W클래스 펀드는 58개에 불과하다는 것.

W클래스에 한정짓지 않고 수익률은 좋은 펀드를 골라 편입하는 펀드랩도 있지만 이 때에는 수수료가 문제가 된다. W클래스는 판매보수가 없어 펀드랩에 처음 가입할 때 약정했던 랩수수료만 내면 끝이지만, W클래스가 아닌 다른 클래스의 펀드를 편입할 때 부담해야 하는 판매보수는 투자자의 몫으로 돌아온다.

  

펀드랩이 언뜻 보면 취지는 참 좋은 상품인데, 실제적으로 성과가 어떤지는 또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펀드랩에 관심이 있으셔서 증권사에서 상담을 받아보신다면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해보시면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 랩에 편입되는 펀드는 판매보수가 없는 W클래스만인지, 아니면 모든 펀드를 대상으로 하는건지?
• 랩어카운트 상품 자체의 과거 성과는 어떤지?
• 매수할 펀드를 고르는 조건은 무엇인지? 성과 좋은 펀드만 찾는다면, 속된 말로 뒷북치는 투자가 되는건 아닌지?
• 자사의 펀드만 중점적으로 편입하지는 않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