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나 신협 같은 상호금융기관은 이맘때쯤이면 지난 사업년도의 실적을 보고하고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게 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러한 상호금융기관을 이용해 예금자보호가 되면서도 3천만원 한도로 이자소득세 없이 1.4%의 낮은 농특세만 내는 예적금을 많이 활용하실텐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직장 신협이다보니 그래도 외부 신협보다는 안전성이 있다고 생각되어 1천만원 한도의 출자금 투자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출자금 통장은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습니다!)



바로 지난주에 배당금이 지급되고 나니 한번쯤은 이 신협이 어느 정도의 재무 건전성을 가지고 운영이 되고 있는지를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일단 각 신협의 재무제표는 신협 홈페이지의 경영공시 메뉴에 가면 보실 수 있지만, 아직 2014년도 결산 공시는 올라오지 않은 것 같아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신협에 휘리릭 다녀왔습니다. 



 자산증가현황 

  • 총자산이 1146억원에서 1217억원으로 6% 증가했네요.
  • 총수신(예적금)은 755억에서 811억으로 7% 증가했구요.
  • 총여신(대출)은 376억에서 354억 6% 감소했습니다.
    • 종합감사 보고서를 보면 이 중에 '만기연체'는 8천만원이라고 나와있네요. 비율이 상당히 낮기는 하지만 만기연체는 대출 만기를 기준으로 연체가 된 채권이라는 뜻인데, 아직 만기는 도래하지 않았지만 연체를 하고 있는 채권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배당률 

  • 배당률은 매년 감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비과세까지 감안하면 시중 은행보다는 훨씬 나은 금리이기 때문에 참기로 합니다. 4%의 비과세 배당률을 은행 예금 이자로 환산하면(일반세율 15.4% 적용시) 4.7% 정도 됩니다.


 대차대조표 

  • 자산은 부채 + 자본인 만큼 부채와 자본을 보겠습니다.
  • 부채
    • 예금 : 조합원들이 맡긴 예금, 적금의 액수입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나중에 돌려줘야 하는 돈이므로 부채로 잡히게 됩니다. 위에 나온 '총수신' 액수와 동일하네요.
    • 기타부채 : 기타 부채는 미지급금, 가수금, 임대보증금 등이 포함된다고 하는데, 어느 다른 신협의 재무현황을 보니 '퇴직보험예치금과 국민연금전환금을 차감한 금액'이라고 설명되어있는 곳도 있음. 15억 정도인데.. 임원 현황이 9명, 직원 현황이 6명인 신협인데 여기에 퇴직금이 얼마나 잡혀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또 생기네요. 
  • 자본
    • 자본금 : 286억은 조합원 출자금입니다. 제 돈 1000만원도 여기 들어있겠네요. 
    • 이익잉여금 : 87억의 이익 잉여금은 매년 남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을 빼고 남은 돈과 법률에 따라 적립되는 금액인 듯 합니다.



 손익계산서 
  • 영업수익은 대출해주고 받은 이자와 수수료일테고, 영업비용은 예적금한 고객에게 나간 이자겠죠? 이자비용만 따진다면 44억벌고 17억 썼으니 남는 장사 했습니다. 
  • 제대출금대손상각비
    • 대손상각비는 알겠는데 '제대출금'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는데 '제'자가 諸 '모두 제'자를 쓰는걸 봐서는 그냥 전체 대출금을 일컫는 말인 것 같습니다.
    • 대손상각비는 1억원 정도로 앞서 감사보고서에 나온 '만기채권 8천만원'과는 맞지 않은게 이상하지만, 다른 부실 채권이 포함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 결국 신협 1년간 운영해서 생긴 경상이익이 18억, 그 중에 2억을 법인세로 내고 (세금은 12%쯤 내시는구만요.) 남은 당기순이익이 16억.
  • 자본금인 390억으로 16억을 벌어 4.1% 정도의 순이익률이라고 계산하는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군요;; 하지만 그렇다면 배당률과도 대충 일치!



 이익잉여금처분액 

  • 각종 적립금에 대한 설명은 '새마을금고법'에서 발췌했습니다. (신협도 동일한 법 적용을 받겠죠?;)
    • 법정적립금 : 미래의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금액
    • 특별적립금 : 결손의 보전(보전)과 불가항력에 의한 회계사고에 충당하기 위한 준비금
    • 임의적립금 : 사업이나 배당준비금
      • 사업연도 결산 결과 손실이 발생한 경우에는 특별적립금, 임의적립금의 순으로 이를 보전하되, 잔여손실금이 있으면 이를 다음 사업연도에 이월한다.
      • 그리고 손실을 충당할 적립금이 없는 경우에는 조합원들의 투표를 통해 자본금에서 깐다고 하는군요. 본 신협의 2013년 결산 공시를 찾아보니 현재 적립되어있는 적립금의 총액이 80억 가량 있으니 당분간은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
  • 배당금은 11억정도인데 당기순이익과 비교하면 배당성향이 70%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출자금(자본금)인 286.8억과 비교했을때 3.9%정도인데, 4%라고 계산되는 것은 일부 배당을 안받는 계좌가 있는 것인지? 아무튼 비슷한 계산은 나오네요.


2014년 재무재표를 기반으로 한 우리 회사 신협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결론입니다.

  • 조합원의 한푼두푼을 모은 자본금 390억원으로 년간 16억의 수익을 냈습니다. 
  • 만기연체 채권은 1억이 되지 않아 매우 적은 비율로 재무 건전성이 우수합니다.
  • 판매비와 관리비는 년간 8.9억 정도 지출 되는데.. 요건 많은건지 적은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 앞으로도 출자금 통장에 투자한 금액이 손실에 이를만한 사건은 당분간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새마을금고나 신협 같은 상호신용금고에 출자금 통장을 가지고 계신가요? 혹시 배당금을 목적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예치하고 계시다면 금고의 건전성은 신경쓰고 계시나요? :) 



다른 카테고리의 글 목록

잘 굴리기/은행 예적금 카테고리의 포스트를 톺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