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보험 상품으로 저축을 하는 것은 아주 나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더 유리한 선택지가 많기 때문에, 굳이 저축을 하기 위해서 보험 상품을 선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보고 있죠. (저축보험, 연금보험, 변액보험 모두 한통속입니다. 혹시 이 아래 ▼에 저축보험 광고가 뜬다면 광고주님께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저에게도 그동안 오랜시간을 가져오고 있던 장기 저축 보험 상품이 있었으니...


바로 장기주택마련저축보험 상품입니다. ㅠ_ㅠ; 엄마가 들어주셨던... (아이고 어머니 ㅠ_ㅠ)


10년짜리 장기 상품이라 이게 만기가 오려나 싶었지만, 드디어 만기가 다음달로 다가왔네요. 오늘 문득 생각나서 어느정도 만기 금액이 되었나 하고 확인을 해보다가, 다시한번(!) 저축보험상품은 정말 할만한 상품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이 상품은 2005년에 가입한 10년 만기의 '장기주택마련저축보험' 상품입니다. 아시다시피 장기주택마련저축은 7년 이상 불입을 하면 세금이 비과세 되는 특별한 상품이었는데, 우리 어머니께서는 왜 10년을 유지하면 어차피 비과세 되는 보험 상품에 왜 굳이 가입을 했어야만 하는가... ㅠ_ㅠ 참, 가슴아픈 일입니다;;; 게다가 저희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당신이 가입하신 상품이 '7년 만기' 상품이라고 알고 계십니다. 아마 장마상품이 7년을 유지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으셔서 그렇게 알고 계신것 같은데, 실제로는 10년 만기 상품이 계약 되어있어서, 보험 상품의 계약 체결이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체감하게 되었네요.



그럼, 이 상품이 다른 금융기관인 은행이나 증권사에서도 가입할 수 있었던 장마저축 상품에 비해서 무슨 특이점이 있느냐? 바로 사망보험금입니다. 참 웃긴게 만기금이 '만기축하금'이라는 이름으로 되어있습니다. 잘 살아있으면 축하의 의미로 만기금을 지급합니다. 아유 감사합니다. -_-;;그리고 혹시나 사망하거나 거의 거기에 준한 상태에 이른다면 책임준비금(만기금)에 250만원을 더 준답니다. 뉘예뉘예. =_=



현재 납입 상태를 보았습니다. 총 1200만원에서 10만원 모자란 1190만원이 납입되어있습니다. 그 중에 보험회사 사업비와 위험보험료(250만원 주려면 보험료가 있어야겠죠? 공짜로 주는게 아닙니다!!) 전체 납입금액에서 약 9% 정도가 빠지고, 나머지만 적립되었습니다. 현재 해지환급금은 1362만원 정도네요.



만기인 다음달에 1375만원 정도의 만기축하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10만원씩, 10년 납입. 적금 금리로 따진다면 어느정도 될까요?



계산해보면 단리로 계산한다고 해도 연2.9% 정도의 금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복리라고 생각하면 금리가 더 낮아야겠죠?) 물론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보험료나 사업비 부분이 당연히 빠져나가는 부분이고, 적립되는 금액에 대해서 비교를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항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저축 보험을 가입하는 가입자의 입장에서는 내 돈이 얼마 들어가서, 만기에 얼마를 받느냐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에 그 부분을 무시하기로 합니다. 


2.9%의 적금 금리가 지금 시점에서는 그다지 나쁜 금리는 아니지만, 이 상품에 2005년부터 가입되어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정말 실망스러운 숫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위 금리표는 제가 가입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장마저축상품의 과거 적용이율입니다. 장마저축 상품 특징상 금리가 고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변동되기 때문에 사실 정확하게 이자가 얼마가 될지를 계산하는게 쉽지 않아서, 이 기간 동안의 대략적인 평균이라고 생각되는 4.0% 정도로 해서 10년 납입을 했을 경우를 계산해보았습니다. 



똑같은 장마상품이니 세금이 없었다고 가정을 해도, 또 심지어는 일반과세되는 상품과 비교를 해도 일반 적금 상품의 우위입니다. 게다가 보험 상품의 경우는 만일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해지를 하는 경우가 생겼다면, 손해까지 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는 상품입니다. 말하자면 고위험 저수익 상품인 셈이지요. 


주변을 봐도 저축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하기 보다는 그냥 보험설계사인 지인이 부탁해서 들어주는 경우도 많고, 비과세도 되고 복리로 이자가 붙으니 장기로 가면 은행적금 보다 나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서 가입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저축보험은 사업비와 그 안에 들어있는 보험료 등으로 적립되는 금액 자체가 적어지기 때문에, 제1금융권보다 금리가 높고 복리로 이자가 붙더라도 일반적인 예적금 상품을 이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은행이나 보험설계사들이 이와 같은 저축보험 상품을 팔때는 '비과세'와 '복리'라는 왠지 꼭 들어야만할 것 같은 단어와 함께 장기간 납입하고 또 장기간 거치했을때의 높은 이자만 강조하면서 호객 행위를 하지, 이것이 다른 상품과 비교해서 얼마만큼 이익이 있는 것인지는 절대 비교해주지 않습니다. 


저축 보험의 필요성을 느껴서 가입하시는 분들이라도 꼭 실제 납입금액와 만기 금액, 보험사에서 말하는 금리가 아닌 실질 금리 등을 비교해보시고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 드실때만 가입하시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네요. 만일 그게 귀찮다? 그러면 그냥 저축보험 호객행위에는 'NO!'라고 말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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