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들어 주식투자자들에게 힘겨운 시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유야 붙이기 나름이겠습니다만, 유가 하락, 도이치뱅크를 필두로한 금융업계의 부진한 실적 등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시황이라는 것은 언제나 반전이 있기 마련이고, 반전되면 또 나름대로의 스토리가 붙게 됩니다. 시장이 오르고 내리는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렇게 급등락하는 시장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에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배당주에 투자한다는 것은 단순히 해당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배당금을 받는 것만을 생각하는 투자 방법은 아닙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지만, 배당주에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그것보다 조금 더 큰 그림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배당을 준다는 이야기는 회사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좋은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시가배당률, 배당성향(전체 이익에서 배당금으로 주주에게 돌려주는 금액의 비율)이 높은 회사가 무조건 좋은 회사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느 기업이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한다면, 최소한 그 기업의 이사진들은 회사가 이정도의 이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여력이 된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즉,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꾸준히 이익이 증가할 것이고, 회사가 당면한 큰 위기 상황은 없거나 작은 수준이라고 지레 짐작할 수 있겠죠. 


또한 과거 오랜 시간동안 배당금을 지급해온 기업이라면, 비슷한 관점에서 오랜 시간동안 훌륭하게 기업 경영이 이루어져 왔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배당금(배당성향)이 일정하거나,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은 주가 하방경직성이 높습니다.


하방경직성이 높다는 말은 잘 하락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시장에서 '고배당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주식들은 대부분 하방경직성이 높은 편입니다. 왜 그럴까요?


꾸준하게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의 주식은 '배당주 투자'를 하는 개인 투자자나 펀드매니저들의 단골 종목입니다. 어떤 기업이 최근 5년 정도를 꾸준하게 시가배당률(배당금/주가) 4% 정도의 배당금을 지급해왔다고 했다면, 투자자들과 펀드매니저들은 이 기업은 앞으로도 기업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비슷한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투자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요 며칠처럼 글로벌 시황이 안좋아지면서 주가가 급하락했다고 가정하면, 평소에 시가배당률이 4% 였던 주식이 갑자기 시가 배당률 5%로 올라갈 수도 있게됩니다. 그러면 평소에 이 기업에 투자를 하던 사람들이나, 아직 투자는 하지 않고 있었지만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사람들은 평소보다 시가배당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새롭게 투자를 하게 될 충분한 동기가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매수세가 모이면, 배당이 없는 주식보다 적게 떨어지는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꾸준한 성장 + 꾸준한 배당금의 증가 = 꾸준한 주가의 상승


배당금을 수년간 꾸준히 지급해오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매해마다 조금씩 배당금을 늘려오는 회사들이 꽤 많습니다. 예외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사의 실적과 이익이 성장하고, 그에 따라 점점 더 많은 배당금을 주주들과 나누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가끔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실적과 주가가 꼭 함께 가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배당주의 경우에는 배당금과 주가가 꽤 비슷한 속도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위에서도 언급했던 시가배당률이 변하기 때문인데요. 작년에 시가배당률 4% 정도의 배당금을 지급했던 기업이 올해는 배당금을 25% 늘려 5%의 시가배당률을 기록했다고 하면, 주가가 급락했을 때와 비슷한 이유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생기게 되고, 그에 따라 주가는 상승하게 됩니다. 만일 꾸준히 시가배당률 4% 정도를 유지했던 기업이라면, 주가도 25% 정도 오를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 됩니다.



현금 흐름이 갑!


주식이라는 자산은, 채권형 자산과는 달리 보유하고 있어도 현금 흐름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자산을 투자해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생활비 명목 등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채권에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에 투자를 하면, 1년에 1번,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이라면 1년에 2번 배당금을 지급받게 됩니다. 어떤 투자자는 배당금을 생활비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떤 투자자는 배당금을 다시 재투자 해서 '복리의 마법'을 직접 실천할 수도 있습니다.


주식 시장의 하락은 어떤 주식 투자자라도 피하고 싶은 일일테지만, 이렇게 현금 흐름이 발생할 때에는 주식 시장의 하락이 반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내가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현금이 있을때, 주식 시장이 하락해서 시가배당률이 높아진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주워담을 수 있다는 즐거움이 생기는 것이죠.


미국의 기업들은 배당금을 분기별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도 포스코가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하기로 결정한 만큼, 향후 다른 기업들도 좀 더 참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배당금의 재투자와 복리의 마법


배당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투자자들 중에는 해당 년도의 배당금이 입금되면, 그것을 출금해서 치킨을 사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치느님은 언제나 진리죠. 


하지만 배당금을 재투자했을때의 복리 효과에 대해서 아시게 된다면 치느님은 잠시 미뤄두셔야 할 듯 합니다. 배당금을 통한 복리의 마법을 계산해보기 위해서는 몇가지 가정이 필요합니다.


  • 투자금액 : 연간 600만원 (월 평균 50만원)
  • 시가 배당률 : 3%
  • 배당 증가율 : 5%
  • 주가 상승률 : 5% 
  • 투자 기간 : 20년


이렇게 투자를 하면서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경우와 하지 않는 경우는 최종 평가액에서 아주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 원금 : 1억 2천만원
  • 배당금 재투자 하지 않는 경우 : 2억 800만원 (원금대비 수익률 73.6%, 년복리수익률 2.8%)
  • 배당금을 모두 재투자하는 경우 : 3억 7300만원 (원금대비 수익률 211.2%, 년복리수익률 5.8%)


노후 대비를 위해 배당주에 투자를 한다면 괜찮은 결과를 낼 수 있겠죠? (노후 대비를 위해 어떻게 고위험 자산인 주식에 투자할 수가 있느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주식에 10년이상 투자하면 채권투자보다 안전해지는 역사적인 통계를 이야기하는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책을 추천드립니다!)





매수와 매도에 대한 기준을 세우기 쉽다


아마 주식에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언제 매수하고 언제 매도를 할지가 가장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실겁니다. 주식이 떨어질때는 더 떨어질 것 같아서 팔고 싶고, 오를때는 계속 오를 것 같아서 팔기 싫은데, 뒤돌아 보면 그때가 적절한 매수/매도 타이밍인 경우가 빈번합니다. 누구나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돈번다'라는 쉬운 개념을 이해는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실천하기가 보통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배당주는 '시가 배당률'이라는 좋은 척도가 있어서 매수/매도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물론 이것도 어떤 공식이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떨어져서 시가 배당률이 평소에 비해 많이 올랐다면, 비록 주가는 떨어졌지만 상대적으로 더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을 생각하고 과감하게 매수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여러가지 요인으로 주가가 급등하여 시가 배당률이 내가 생각하는 수준 이하로 떨어졌을때 해당 주식을 매도한다면 상당한 시세 차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시가 배당률이 높은 주식을 매수한다면, 포트폴리오의 평가액은 그대로지만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은 많아지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제 포트폴리오에서 주가의 급등으로 인해 시가배당률이 기준금리보다도 낮아졌던 한전KPS오리콤 등을 매도했을 때도 이러한 기준으로 해당 종목들을 매도했고, 결론적으로는 (운좋게) 좋은 타이밍에 매도를 한 셈이 되었습니다.



그럼 어떤 배당주에 투자를 해야할까?


  • 배당금이 꾸준히 유지되거나, 늘어나는 기업.
  • 배당성향(주당배당금/주당이익)이 너무 과도하게 높지 않은 기업. (1년에 번 돈이 1주당 100원인 회사가, 100원을 다 배당해버린다면 무슨 돈으로 사업을 할까요?)


이밖에도 대주주의 주식 보유 비율이 높은 기업은 배당을 통해서 대주주의 이득이 극대화 되는 만큼, 꾸준하게 배당이 지급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기에 눈여겨 봐둘만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필터링을 해보았습니다.


  • 2014년 대비 2015년 배당금을 상승시킨 기업 (현재 시점에서 배당 공시가 나온 기업 중)

  • 2016년 2월 12일 기준 시가배당률이 3% 이상인 기업


아래는 이렇게 간단하게만 필터링해본 기업의 리스트입니다. 여기에는 위에서 언급한 '적당한 배당성향'에 대한 고려는 빠져 있으므로, 그런 부분은 한번 조사해보세요. :) 여기에 있는 기업이 무조건 좋은 기업이라는 것도 아니고,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라고 보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시구요! 



어려운 시장에서 꿋꿋이 버팁시다,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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