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올렸던 이 글에서도 밝혔지만, 중국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미국 주식 계좌를 보고 있노라면, 하던 거나 잘해야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워낙에 관심이 왔다 갔다 하는 인간인지라; 저도 저를 말릴 수가 없네요. 하하하;;



오늘은 도서관에서 지금 중국 주식 천만원이면 10년 후 강남 아파트를 산다라는 책을 빌려와서 슥 훑어보기도 했습니다. '20년 전에 삼성전자나 SK텔레콤 주식을 샀더라면'이라는 후회를 했던 사람이라면, 그 놓쳤던 기회를 중국에서 찾아보자는.. 어찌보면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책이라는 느낌입니다. 미래의 삼성전자나 SK텔레콤이 될 수 있는, 1등 업체에 장기 투자를 하라는 교과서 같은 이야기. 하지만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과연 삼성전자가 그 20년 전에도 우리나라 1등 기업이었는가? 하는 점이긴 합니다. 지금이야 삼성전자가 업계의 1등 회사지만, 그 당시에는 삼성이나 LG나 고만고만한 회사가 아니었을까요?


물론 저자의 의견에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도 많이 있었기에, 이 책에 언급된 10개의 업계 리딩 기업들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의 추천 종목 10선 (모바일은 가로로 보세요!)

종목명(한글)종목명(영어)업종종목코드책에실린현재주가2015/9/18 종가최소거래단위최소매수금액 (원)PEEPS
보리협흠에너지GCL태양광발전HKG:38002.971.461,000221,03212.00.1
비아적BYD전기자동차HKG:121136.937.255002,819,675127.80.3
중국인민재산보험PICC화재보험HKG:232810.415.742,0004,765,8188.71.8
하이얼전자Haier백색가전HKG:116924.4513.741,0002,080,12512.01.1
연상그룹LenovoPC, 노트북HKG:099210.047.252,0002,195,18314.10.5
중국가스홀딩스China Gas Holdings유틸리티HKG:038412.0411.382,0003,445,68017.40.7
중흥통신ZTE Corporation통신업HKG:076316.2617.88200541,37817.71.0
중신증권CITIC증권업HKG:603018.3215.665001,185,3997.22.2
주대복Chow Tai Fook Jewellery쥬얼리, 귀금속HKG:192911.67.1200214,97713.00.6
강사부홀딩스Tingyi Holding중국의 농심HKG:032221.7512.442,0003,766,63124.60.5


저자가 추천한 시점에서 상당히 많은 종목들이 하락해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사기꾼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해당 저자도 장기 투자의 필요성을 설파했고, 그에게는 오히려 지금이 수량을 더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지요. ^-^ 또한 이 책을 읽고 투자를 하려고 하는 분들도, 오히려 더 싸게 살 수 있어서 즐거운 기분이 들었기를 바래봅니다. :)



이런 업종 대표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식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동안 투자하면서 느꼈던 것중에 하나는 오히려 이런 '대표 업종'들은 대체로 고평가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해당 섹터에 투자를 하려는 많은 투자자들, 특히 정보가 그렇게 많지 않은 일반 투자자들이나 해외 투자자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이름 난'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을 더 안전하게 느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종목이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국내 주식에 투자할때도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주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스크리닝 해서 투자하는 방법을 많이 활용하기도 합니다. 조엘 그린블란트의 마법 공식이나,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등이 바로 그 예입니다. 중국 주식에 대해서도 미리 이런 부분을 검토해본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인터넷에 관련 정보를 찾아보던 중에 어느 한 논문을 득ㅋ템ㅋ!




ijsrp-p20111.pdf


Application of the Stock Selection Criteria of Three Value Investors, Benjamin Graham, Peter Lynch, and Joel Greenblatt: A Case of Shanghai Stock Exchange from2006 to 2011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조엘 그린블라트, 3명의 가치투자자의 주식 종목 선택 공식의 적용 :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 상하이 주식 시장의 케이스 스터디



제가 궁금해 하던 내용을 Yangxui Ye님이 논문으로 발표를 해주셨다능. 우왕. ㅠ_ㅠ 감사합니다!


논문의 저자가 사용한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논문에는 위의 Criteria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되어있지는 않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찾아서 붙여봅니다.


벤저민 그레이엄 공식


  • 기술 관련 기업을 제외한 모든 종목 
  • 자산 5000만달러, 혹은 매출 5000만달러 
  • 유동비율 200% 이상이거나 200% 미만인 경우 유틸리티 혹은 통신사 유동부채가 순유동자산 또는 운전자본을 초과하지 않을 것 
  • 장기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과거 10년간 30% 이상이고, 지난 5년간 평균 EPS가 마이너스가 아닐 것 
  • PER는 15 이하 
  • PBR×PER가 22를 넘지 않을 것 
  • 총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을 것 
  • 배당금이 계속 지급될 것


피터 린치 공식


  • 주가수익률(PER) 〈 업종 평균 PER 
  • PER/EPS(주당순이익) 증가율 〈 1 
  • PER/배당수익률 〈 4 
  • 0 〈 EPS 증가율 〈 50% 
  • 해당연도 내부 주식 매수/매도 〉 1.5 
  • 장기차입금/자기자본 비율 〈 업종 중간값 
  • 시가총액 〈 50억달러 
  • 기관투자가 보유율 〈 50%


조엘 그린블라트 공식


  •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이 높은 회사를 각각 순위를 매긴 뒤, 그 순위를 더해서 순위가 높은 순서대로 투자




논문에서 사용된 총 7개의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벤저민 그레이엄 #1 : 그레이엄 공식 종목 중 PER이 15 미만이고, PBR이 1.5미만
  • 벤저민 그레이엄 #2 : 그레이엄 공식 종목 중 PER이 15 미만이고, PBR이 1.5미만, 배당률이 3% 초과
  • 벤저민 그레이엄 #3 : 그레이엄 공식 종목 중 PER이 15 미만이고, PBR이 1.5미만, CR이 2 이상 (CR이 뭐죠? =_=)
  • 피터 린치 #1 : 피터 린치 공식으로 나온 종목
  • 피터 린치 #2 : 피터 린치 공식으로 나온 종목 중에서 부채비율이 33.4% 미만
  • 조엘 그린블라트 #1 : PER과 ROA로 매긴 랭킹 30위까지
  • 조엘 그린블라트 #2 : PER과 ROE로 매긴 랭킹 30위까지


결과는 놀랍습니다. +ㅁ+


다이나믹한 중국 주식 시장의 지난 10년





2006년에 1년 투자한 경우, 시장 지수는 130% 상승했으나 그레이엄 공식은 60~70% 정도, 린치 공식은 100~110% 정도, 그린블란트 공식은 80% 정도의 수익률을 내어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2년을 투자한 경우에는 상하이 지수는 350%로 수직 상승했으며, 대부분의 공식이 이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400~550%)




2007년도 어마어마한 한해였습니다. 상하이 지수는 100%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으며, 대가들의 공식도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2007년에 시작한 2년 간의 투자 기록인데, 시장은 금융 위기와 함께 -30%의 추락을 겪었지만, 대가의 공식은 전년도의 수익률을 대부분 뱉어내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플러스 수익률을 내었습니다.




2008년은 중국 주식 투자자라면 악몽 같은 한해였을 때입니다. 상하이 지수는 -65%으로 투자 자산이 반토막도 안남게 되었지만, 그레이엄 공식으로 투자를 하는 투자자였다면, 그 해에는 공식에 해당하는 종목이 하나 밖에 없어서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피터 린치나 조엘 그린블란트의 공식의 투자자였다면, 지수와 비슷한 하락을 겪었습니다. 그래도 2년을 참고 버텼다면, 상하이 지수가 계속 -37%에 머물렀던 것과는 달리 상당부분을 복구 할 수 있었습니다.




2009년은 금융 위기의 충격에서 반등하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리고 3명의 대가의 공식은 모두 시장 수익률을 훨씬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2010년에는 다시 한번, 그레이엄옹의 공식으로는 해당되는 종목이 하나도 없는 고평가 시기였습니다. 시장은 하락했고, 대가들의 공식은 시장 수익률은 이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011년은 시장 수익률이나 대가들의 수익률 아주 뚜렷한 차이는 내지 못했습니다.


2006년초부터 2011년말까지 총 6년간의 시뮬레이션 기록, 전체를 보면 어떻게 보일까요?


최초기준가200620072008200920102011기준가수익률연복리수익률
상하이지수1,000131%96%-65%80%-14%-22%1,88288%11.1%
그레이엄11,00066%243%11%182%0%5%18,5821758%62.7%
그레이엄21,00073%248%0%148%0%-20%11,9861099%51.3%
그레이엄31,00058%306%11%163%0%-14%16,0331503%58.8%
피터린치11,00098%211%-58%150%13%-7%6,735574%37.4%
피터린치21,000114%192%-55%177%15%-25%6,740574%37.4%
그린블라11,00082%337%-60%185%1%-24%7,059606%38.5%
그린블라21,00081%316%-65%182%8%-7%7,540654%40.0%


중국 주식 시장에는 정부의 개입이 심하기 때문에 미국 시장을 통해 검증되온 대가들의 공식이 중국 시장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 논문의 결과는 중국 시장에서도 대가들의 투자 철학을 도입한 투자 결과도 시장 수익률을 훨씬 상회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금융 위기를 정통으로 겪었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철학과 꾸준한 투자는 시장을 막론하고 통하는 법인 것 같습니다. +_+ 



파이낸셜프리덤 블로그에 올라오는 새글 편하게 읽는 방법

 -  이메일로 받아보기 / Feedly에서 구독 / RSS Feed 구독하기 / 네이버 이웃커넥트  


 그리고 페이스북에서도 만나요!





이 글이 도움되었다 생각하시는 분은 공감 하트  클릭 부탁드려요 :D


다른 카테고리의 글 목록

잘 굴리기/해외직접투자 카테고리의 포스트를 톺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