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역습 - 경제의 99%는 금리다'라는 이름의 책을 읽고 감상을 남겨봅니다. 이번에는 알라딘 ebook으로 구매해서 어플에 있는 TTS(Text-To-Speech: 읽어주는 기능) 기능을 활용해서 출퇴근 시간에 읽었더니 12월 2일에 읽기 시작해, 12월 5일, 4일만에 읽기를 마쳤습니다! 물론 읽어주는 목소리나 발음 등이 완전히 자연스럽진 못하지만, 들으면서 내용을 이해할 정도는 되었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스럽네요. 책을 읽다보면 어떨 때는 졸리기도 하고, 지루해지기도 하는데,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계속 읽어주고 있으니 '어쩔수없이 계속 들어야 하는' 상황이 나름 도움이 됩니다. ^-^




*출판사 책소개 : 증권사 애널리스트인 저자가 금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현재와 과거의 사례를 연관시켜 쉽게 설명하고 있다. 금리는 물론이고 물가, 신용, 환율, 그리고 현재의 금융위기와의 관계를 다룬다. 저자는 구제역 파동과 돼지고기 가격 상승, 미국의 금리정책과 국제 유가 상승 등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금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금리라는 큰 숲을 통해 자본시장을 이해하게 해주고, 다양한 투자대상 중에서 자산을 지키고 이익을 얻는 냉철한 안목을 기를 수 있게 해준다.



= 빌려오는 돈으로써의 채권과 주식 =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채권과 주식을 투자자 입장에서가 아니라, 자금을 융통하려는 사업주나 기업가의 측면에서 어떤 것이 유리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짚어주던 부분입니다.


사업주가 자신이 하게 될 사업의 성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 이 사람은 주식을 발행할까, 채권을 발행할까? 정답은 당연히 '채권'이다.


주식은 엄밀히 따지면 '자금'만 융통해오는 것이 아니라 내 사업의 지분을 넘기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로 생각할 점이 많다는 것. 또한 현재의 사업이 수익률(ROE)과 앞으로 하려는 사업의 기대 수익률은 얼마인지, 회사채 발행 금리가 얼마인지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색다른 시각으로 채권과 주식을 바라볼 수 있었네요.


사업을 통한 예상 수익 * 지분율 / 사업주가 투자한 금액 > 채권 금리


인 경우에는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 신주인수권부 사채에 있는 투자 기회 =


조금이라도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기아차 신부인수권부 사채 대박' 사건을 소개하면서 신주인수권부 사채의 투자 기회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는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저도 이런 투자 기회가 있다는 것을 언뜻 들어서는 알고 있지만, 왠지 BW, CB 등등 불리는 이름 들이 어렵게 느껴져서인지 실제로 투자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도 언급되어있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투자 상품'에 진정한 기회가 있다는 말에 십분 동의하기 때문에 좀 더 공부를 해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해당 사채를 공모할때 투자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상장되어 신주인수권이 거래되기 시작하면, 그때 또한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지면서 실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될 때가 많기 때문에 이럴때가 또 다른 투자 기회가 된다고도 하니, 평소에 관련 뉴스에 귀를 쫑긋! 세워봐야겠습니다. ^^



= 화폐의 유동성과 그 영향력 =



아마도 이 '빚으로서의 돈(Money as Debt)'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신 분들도 있으실텐데요. 저는 몇년 전에 이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돈, 그리고 화폐라는 것의 실체에 대해서 깨닫게 되는 계기였다고나 할까요?


이 책에서도 중앙은행에서 공급되는 화폐와 또 그 화폐가 은행의 신용창조를 거치며 몇배로 불어나는 부분, 또 그 유동성이 경제의 싸이클에 따라 어떤 영향을 주고 받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은행들의 지급 준비율은 7%이기 때문에 한국은행에서 화폐가 1억이 발행된다면, 시장에는 대출을 통해 최대 14억의 돈이 유통되게 되는데, 결국은 이 대출이 얼마만큼 이루어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경제의 큰 싸이클이 설명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요즘은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기도 하고, 워낙 양적완화니 저금리니 하는 기조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 어느 정도 수박 겉핥기 정도는 다 하는 수준이 된 것 같습니다. 금리가 낮으면 사람들이 돈을 많이 빌려다가 투자도 하고, 소비도 하니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는 것이고, 또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 자본이 미국으로 빠져나가서 우리나라 자산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둥.. 이러한 기본적인 예측은 이제 신문 지상을 넘어 일반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도 등장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도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전세계가 돈을 엄청나게 풀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론대로라면 지금쯤 엄청난 물가 상승이 있어야 하는데, 물가를 오히려 하락을 걱정해야할 지경에 이르러있습니다. 셰일 가스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저유가도 한몫을 하겠지만, 결국에는 사람도 기업도 이렇게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투자를 해도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에, 대출이 그만큼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겠죠. 그리고 그렇게 풀린 돈이 자산 시장으로만 몰려 주식과 부동산의 자산 가치만 올라버린 것도 문제의 일부일테구요.




= 기억해두고 싶은 내용들 발췌 =


  • 돈을 마구 찍어내면 물가가 오른다.
    • 화폐가 더 많이 발행되어 하늘에서 뿌려진다고 해서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의 질과 양이 변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의 자원과 상품은 한정되어 있는데 돈만 늘어나면, 이는 결국 공급은 정체되어 있는데 수요만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가격의 상승을 불러온다. (처음에 이런 내용을 들었을때 진짜 머리를 망치로 한대 맞은 것 같았던 기억이...)
  • 무역수지 적자의 선진국이 살아가는 방법.
    •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이머징 국가를 상대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게 유출된 달러나 유로화와 같은 선진국 통화는 이머징 국가에서 외환보유고로 흡수되면서 다시 선진국으로 재유입된다. 유입되는 이머징 국가들의 외환보유고는 주로 이 자금을 선진국 국채로 투자하게 되는데, 선진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커질수록 선진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선진국 입장에서는 무역수지 적자로 인해 경제성장에 일부 타격을 받았지만, 이머징에서 유입되는 국채 매수세로 인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으앜! 이게 무슨 뫼비우스의 띠란 말인가...)
  • 유로존은 어떻게 성장했는가?
    •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와 같은 기존 강대국들은 역내 무역을 통한 경상수지의 흑자 규모가 날로 확대되었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같은 나라들은 역내 무역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어 갔지만, 이들로서도 아쉬울 것은 없었다. 자금을 조달할 때 자국 통화보다 유로화의 신뢰도가 크게 높아 조달 비용이 하락한 것이다. 이들은 저렴한 금리를 바탕으로 자금을 계속 차입해 사용했다. (그리고 2015년 결국...)
  •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돈을 빌려주지 않는 상황을 신용 경색(credit crunch)이라고 한다. 진정한 위기는 신용경색, 대출시장의 축소, 디레버리지(deleverage,부채축소)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결국 언제 터지느냐의 문제지 과도한 부채는 위기를 촉발시킬 수밖에 없을 것...)
  • 기준금리 vs 지급준비율 조절
    •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수요를 조절하려고 한다면 누군가는 높아진 금리로 투자를 포기하기 때문에 대출 수요가 감소하지만, 정말로 자신의 경제활동에 강한 자신감이 있는 투자자는 금리에 상관없이 대출을 받아 경제활동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중국처럼 지급준비율을 높일 경우에는 대출수요자가 누구든 상관없이 대출 기회 자체를 박탈당하게 된다. (중국은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는 장치로 대부분의 나라들이 기준금리를 변동시키는 것과는 달리, 지급준비율을 조절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누군가에게는 불공평한 정책이라는...)
  • 버블 형성의 증거.
    •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는 것은 버블이 형성되었다는 증거다. (일단 우리나라는 이정도는 아닌것 같기도 하고...)
  • 통화안정증권, 통안채가 발행되는 이유는?
    •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무역수지 흑자 국가인만큼, 국내에 달러가 많이 유입된다. 정책당국이 계속 달러를 매수하면서 원화를 지급하면 시중의 유동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물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달러를 사들이면서 늘어난 유동성을 다시 흡수하기 위해 통안채를 발행한다. (그래서 '통화안정'이라는 이름이 붙었구나!!)
  • 개도국의 딜레마.
    • 경제회복은 고마운 일이지만, 이로인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빠른 경제성장과 고금리 매력을 동시에 지닌 개도국들의 외환/채권/주식시장으로 더욱 거세게 해외자본이 밀려들어오게 된다. 그 과정에서 통화가치는 급등하고 수출경쟁력은 악화된다. 높은 물가를 생각하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지만,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외국 자본이 밀려들어오고 통화가치가 급등할 경우 수출경쟁력이 약화된다. (뫼비우스의 띠 2...)
  • 금융위기 때 환율 급등의 뜻하지 않은 효과
    •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우리나라의 무역 구조와 이로 인해 생긴 단기외채 시장의 충격이 가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적정 수준 이상으로 급등하게 된다(원화가치 하락). 하지만 그렇게 급등한 환율이 경제회복과 성장을 자극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의 환율 변동성이 큰 이유... 환율의 급등이던 급락이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양날의 검!)
  • 미국은 좋겠다.
    • 똑같이 경제위기가 발생해도 한국에서는 외화자본이 급격히 유출되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환율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미국에서는 오히려 자국통화인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자국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달러강세가 나타난다. (그리고 미국은 대표적인 무역수지 적자 기업이니 더더욱 유리하게 작용하겠지...)
  •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왜 쌓여만 가는가.
    •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막대하다. 중앙은행은 남는 달러를 결국 매수할 수밖에 없다. 게속 달러인 상태로 놔두면 달러를 매도하고, 위안화를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위안화는 절상압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돈 가치 올라가면 안된다능...)
  • 자원부국과 공산품 수출대국의 입장 차이.
    • 자원부국인 호주의 자국 통화 평가절하는 국가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호주가 보유한 자원의 가격이 싸지면서 많이 팔리기야 하겠지만, 한정된 자원을 많이 파는 것은 좋지 않다.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원 부국들은 자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같은 수출국가라도 자원을 파느냐 공산품을 파느냐에 따라 입장 차이는 천차만별...)

전자책으로 책을 읽다보니 쓸데없이(?) 밑줄이 남발되는 경향도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



파이낸셜프리덤 블로그에 올라오는 새글 편하게 읽는 방법

 -  이메일로 받아보기 / Feedly에서 구독 / RSS Feed 구독하기 / 네이버 이웃커넥트  


 그리고 페이스북에서도 만나요!





이 글이 도움되었다 생각하시는 분은 공감 하트  클릭 부탁드려요 :D




다른 카테고리의 글 목록

몸값 올리기/책 읽기 카테고리의 포스트를 톺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