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와칭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는 신정철님의 책 '메모 습관의 힘'을 읽고 써보는 독서감상문입니다. 블로그 필명 '지평'님이 실제로 이 책을 내게 된 계기가 된 글인 '왜 적어야 하나? 2년간 노트를 쓰며 내게 일어난 변화'는 저도 여러 소셜 공유사이트를 통해 접했던 적이 있는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최근 에버노트나 블로그 등을 통해 메모를 남기는 행위를 통해 기록을 남기는 것에 대하여 긍정적인 면을 많이 체험하고 있던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저의 긍정적인 체험을 좀 더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좋은 이정표를 만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크게 3가지 메세지로 분류한다면 아래와 같이 하고 싶습니다.


  1. 인생을 바꾸는 메모의 힘
  2. 창의성을 가져다주는 메모의 힘
  3. 소셜 공유가 배가시켜주는 메모의 힘

. 인생을 바꾸는 메모의 힘

위에서 언급했던 글처럼 저자는 2년간의 메모, 또 그로 인한 결과물 중에 하나인 블로그를 통해서 스스로의 인생에 큰 변화를 만들어낸 산증인입니다. 메모를 시작하기 전에는 어찌보면 평범한 직장인이었을지 모르는 그가, 메모와 블로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글쟁이'로 알려지고, 그로 인해 책을 쓰게되기까지 했으니 말이죠.

메모. 단순히 생각하면 그냥 무언가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인생을 바꾼다는 것일까요? 저자처럼 메모를 하다가 책을 쓰게 되어 인생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분명 있겠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인생의 변화는 좀 더 근본적인 변화를 이야기 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혹은 어떤 것이 좀 더 스스로에게 의미가 있는 삶일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메모를 통해 나에 대해서 단편적으로라도 기록을 하다 보면, 스스로를 점점 더 잘 파악하게 됩니다. 내가 현재 시점에서는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 장기간의 메모가 쌓인 후에는 그 것들이 어떤 식으로 변화해 왔는지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나'라는 사람을 입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저도 가끔은 수년전에 썼던 블로그 글들을 다시 읽어보거나,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을 읽어보곤 하는데. 그시간동안 별로 한 것이 없는 것 같아도 내가 그동안 많이 공부했고, 많이 변했고, 많이 배웠고, 생각하는 것도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끔은 엄청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또 가끔은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두서없이 썼던 글을 다시 읽어봐도 그런데, 내 생각을 꾸준히 남긴 메모라면 나 자신에 대해서 더더욱 깊게 알 수 있게 되겠죠?

메모를 처음 시작할 때는 외부에서 접하는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 주로 메모한다. 책을 읽을때, 회의에 참석할때, 강의를 들을때, 새로운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메모를 한다. 메모의 대상이 외부에서 오는 것이다. 그런데 메모와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메모의 대상이 다른 곳에서 오는 경우가 늘어난다. 메모의 대상이 나의 내면에서 오는 것이다. 진짜 기발한 아이디어나 인생의 방향을 틀어버리는 결정은 내면의 메시지에서 올때가 많다.

그리고 이 부분이 궁극적으로 '인생을 바꾸게 되는' 메모의 힘이 나오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몇년 전부터 에버노트를 이용해서 각종 자료를 수집하거나 아이디어를 남겨놓기도 하고(비록 정리는 잘 안되고 있지만..-_-;), 블로그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단순 자료 수집이나, 정보의 전달에 머무르지 않고 점점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부분, 나의 의견 이런 것들의 비중이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처음에는 느끼지 못하지만 다양한 정보나 '다른 사람의 의견'들을 많이 수집하고 접하다 보면, 그것이 무르익어 어느 시점에서는 '내 것'이 만들어져 나오는 지점을 지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몇 번의 변곡점이 찾아온다. 어느 특정한 날을 기점으로 삶의 방향이 달라지는 그런 순간 말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변화가 시작되는 그 순간에는 이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한참이 지난 후에 돌이켜볼 때라야 삶의 방향을 틀어버린 한 순간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 창의성을 가져다주는 메모의 힘

요즘 하도 창의성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말은 많이들 하지만, 그럼 '창의성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학원에 가서 배울까요?


창의성은 서로 다른 생각을 충돌시켜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창의성이 나타나게 하는 방법은 결국 두가지다. 

1. 연결에 사용할 수 있는 생각의 재료를 늘린다. 

2. 생각이 서로 부딪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더하여 연결에 사용할 수 있는 재료의 풀pool을 확장시키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가지 않던 모임에 참석하고, 새로운 커뮤니티에 참여하자.

'생각의 재료'를 늘리기 위해서 책에서도 추천되는 방법은 역시 '독서'입니다. 책을 읽고, 독서 노트를 남기는 행위를 통해 그 책의 내용을 좀 더 잘 기억하게 될 수 있고, 진정한 풀(pool)로써의 의미가 생깁니다. 저도 블로그에 이런 식으로 서평을 남기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그냥 한번 읽고 머릿속에서 사라진 책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에 이런 식으로 적어 두면 그래도 가끔 들춰보게 되기도 하고, 책에서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들을 되새김질 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

또한 저자는 '노트에 손으로 쓰면서 생각이 만들어지는 경험을 많이 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건 꼭 메모 말고도 다른 종류의 'output' 이라도 통용되는 개념이 아닐까 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면서 내 생각과 그 내용이 정리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 소셜 공유가 배가시켜주는 메모의 힘


혼자 메모를 하고, 혼자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요즘 처럼 누구나 연결될 수 있는 시대에 그에 따른 이득이 있다면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저자는 특히 블로그에 글을 쓰고 그것을 소셜 사이트에 공유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을 많이 해볼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블로그에 대해서는 저도 블로그를 수년간 해온 입장에서 여러가지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저자의 경우는 개인 블로그 뿐만 아니라 회사 블로그에 필진으로 참여하면서 글쓰기의 내공이 많이 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개인 블로그에만 글을 쓰다가 LG전자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면서 내게 큰 변화가 찾아왔다. 아무래도 회사 이름을 건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니 글의 완성도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글쓰기가 많이 향상된 것이다.


얼마전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회사 블로그에 글을 올릴 필진을 모집했었는데, 그때 응모해볼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저같은 경우는 블로그도 거의 정보 위주이고 해서 글쓰기에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지 않고 블로그를 해왔는데, 앞으로는 글쓰기 자체에도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했구요.


저자는 본인과 부인의 글쓰기 스타일을 비교하면서 MBTI의 마지막 자리가 J(판단형)인 자신과 P(인식형)인 부인의 예를 듭니다. MBTI의 마지막 자리는 생활양식을 말해주는 것으로 판단형 J는 계획을 세워 일하기를 선호하고, 인식형 P는 좀 더 즉흥적으로 하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입니다. 사실 저는 인식형이라능;;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하면 그냥 주제만 생각해두고 글을 일필휘지(!?) 써내려가는 스타일로, 따로 퇴고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글 자체의 전달력과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앞으로는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짜임새 있는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ㅁ^


소셜 사이트 중에서는 특히 페이스북의 활용이 많이 언급됩니다. '페이스북에서 기사를 공유할때 기사 내용을 요약해서 코멘트에 쓰는 습관'을 들여보라는 조언을 보고 요즘은 페이스북에 기사를 올릴때 몇자라도 적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운영하고 있는 파이낸셜 프리덤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 하고 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곳에 그렇게 자주 글을 올리는 편은 아닌데 앞으로는 다음의 것들을 해보려고 생각중입니다.


  •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을 자동으로 포스팅되게 하지 말고, 소셜 프렌들리한 방식으로 올리기. (눈에 띄는 이미지 + 간략한 코멘트)
  • 관심있는 기사를 꾸준히 - 요약한 코멘트와 함께 - 올리기

앞으로 지켜봐주세요! :)


. 기억해두고 싶은 밑줄 긋기

신영복 교수는 <담론>(돌베개)이라는 책에서 인간의 정체성이 소비가 아니라 생산을 통해 형성된다고 말한다. 느낌표만 있는 삶은 공허하다. 비록 감탄하는 그 순간은 행복할지 몰라도 내 삶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으니까.

더 이상 안락지대와 안전지대가 일치하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두려워 안락지대에 머물고만 있다가는 어느 순간 위험에 처한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메모의 진정한 힘은 우리를 삶의 관찰자로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엉성하게 채워져 있던 삶이 밀도있게 변한다.

'자기 확장'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한 질문 중 일부 - 배우자와 함께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는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가? - 배우자와 함께 살면서 당신이 얼마나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가?

몽테뉴는 지식을 쌓기 위해 책을 읽은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 몽테뉴는 "다양한 내용을 읽는 것이 나의 생각하는 능력을 자극하기 때문"[슈테판 츠바이크, <위로하는 정신>(유유), 93쪽]이라고 말했다. 몽테뉴는 책의 내용이 자신을 자극하면 거기에 대답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책에 적었다. 그리고 책에 메모한 내용이 쌓이면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기 시작했다. 몽테뉴는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책을 읽은 것이다. 책에 자기를 비춰 자기가 어떻게 보이는지 관찰함으로써 자기를 탐구했다.


나 스스로의 성장을 위한 메모하는 삶에 있어서 많은 조언과 팁을 얻을 수 있었던 '메모 습관의 힘', 여러분께도 강추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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